사순절이 시작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내면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영혼을 성찰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열립니다. 이 시기는 그저 절제와 금욕을 실천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을 넘어, 우리의 마음과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고, 하나님과 더욱 깊이 동행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요엘서 21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는 마음으로 내게 돌아오라." 이것은 외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입술로만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의 방향 자체가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사순절 동안 많은 이들이 금식을 실천하고, 특정한 습관을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금식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는 도구이며, 우리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에 맞춰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금식을 하며 배고픔을 느낄 때, 우리는 육체적인 결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더욱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요엘서 213절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죄와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주저합니다. "이제 와서 다시 하나님께 가도 될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순절은 하나님의 한없는 자비를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넘어질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단 하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요엘서 215절에서 17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회개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금식을 선포하고, 성회를 소집하며, 백성을 모으라." 이 말씀처럼, 회개는 개인적인 결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적인 연합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우리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더욱 강한 영적 회복이 일어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한 지체가 아플 때 온 몸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사순절 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의 영적 건강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나의 신앙이 회복될 때, 공동체도 함께 회복될 수 있습니다.

요엘서 218절과 1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들에게 풍성한 복을 내리시고 땅을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회개는 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정으로 돌이키는 자들에게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회복시키시고 더욱 깊은 관계로 초대하십니다.

사순절 동안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변화가 너무 더디고, 회개의 여정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진심을 보시며, 우리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회복과 새 생명을 허락하십니다.

사순절은 우리를 하나님과 더 가까이 이끄시는 영적 쇄신과 회개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끝없는 자비를 경험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주어지는 회복의 소망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응답할 때입니다.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봅시다. 그분께 돌아가는 이 길 위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환영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