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1: 거듭남/믿음 = 보험? -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단순히 예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마치 보험을 드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한 번 가입하고 서류에 서명하면, 당장 무슨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서 안심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다 사고가 나면 비로소 보험을 꺼내 보듯,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죄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비책이나 보장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믿음은 단순한 지적 동의나 공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역사 속 한 시대에 태어나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며, 부활하셨구나." 이것을 단순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천국에 이를 수 없습니다. 믿음이란 단순히 예수님의 역사적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죽음이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분 없이는 내가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역사적 진리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신 일이며, 나의 삶을 영원히 변화시키는 사건임을 인정하는 것이 참된 믿음과 거듭남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나의 삶의 주인이 되셔서 그분 안에서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는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내 삶 속에 예수님께서 주인 되심을 살아내고 계십니까? 그것이 지난 주에 묵상해 보았던 “무너뜨리라 내가 다시 세우리라”의 말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오해 2: 거듭남/믿음 = ATM ? - 많은 사람들이 거듭남과 믿음을 마치 ATM 기계처럼 이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마치 정한 물을 떠다 놓고 달 앞에 놓아 “비나이다 비나이다” 지극 정성을 드리면 하늘께서 복을 주실 줄 안단 말입니다. 거듭남 혹은 믿음을 인간의 노력과 정성으로 해석하려 합니다. 마치 부처의 상에 108번 절을 하면 나의 마음이 비어지고 세상의 번뇌를 내려 놓아 하늘의 뜻을 발견하듯이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기도하고 말씀 묵상하면 내 삶 속에 내가 해내지 못할 일들을 이루어 낼 것 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ATM 기계에 우리가 얼만큼 노력해서 돈을 입금함에 따라 돈을 꺼내 쓸 수 있듯이 말입니다.

아니요. 틀렸습니다. 믿음이란 나의 구원이 나의 힘이나 선한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선포하고 계십니다. "너희가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에베소서 2:8-9)

우리는 종종 자신의 지적 긍정과 인정으로 혹은 선함이나 노력으로 구원을 혹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과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어떠한 노력도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만들 수 없습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거듭남은 참된 지식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과 부활하신 것을 인정하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면 안됩니다. 귀신들도 하나님이 한 분이신 줄을 믿고 떱니다. 참된 지식으로 시작하여 전적인 신뢰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구나 나의 지식적 인정과 나의 삶의 노력으로 구원은 이루어 낼 수 없구나. 내 삶 속에 임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하며 여태껏 나의 삶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신뢰하는 것입니다. 더욱 나아가, 이를 통해 내 삶 속에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마치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이 선포하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1-2) 거듭난 삶을 살아 내시는 사순절이 되셔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