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새로운 기운이 넘쳐납니다.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들었던 인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였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형통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복’이라는 단어에 담은 새해의 우리나라 오랜 전통 인사입니다. 올해도 새해의 결심을 묻는 질문에 예년과 거의 같은 대답이 나왔습니다. “운동을 하겠다. 체중을 줄이겠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등등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매년 가장 많이 결심하는 구체적인 소원들입니다. 희망을 구체화시키는 것은 결심입니다. 결심한 것이 실천되고 열매를 맺으면 희망은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새해 결심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심을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소망은 하면서도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일이 몇 년 반복되다 보면 이제는 새해가 새해 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며칠 새로운 기분이 들다가 곧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새해의 결심이 이루어지고 전과는 다른 새로운 해로 만들려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2024년과 2025년은 분명히 다른 시간입니다. 새로운 나날들입니다. 전혀 밟아보지 않았던 새로운 땅입니다. 어떤 희망과 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새롭고 놀라운 선물을 준비하셨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새 술입니다. 이 새 술이 새 술로써 역할을 다하려면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헌 부대에 담으면 부대는 금방 뜯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새 술은 써보지도 못하고 쏟아지고 말 것입니다. 헌 부대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2025년의 새 술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새 부대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해와 같아서는 안 됩니다. 내가 먼저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새 술을 담을 수 있는 것입니다.
2025년 새해에 새 부대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정관념을 고쳐야 합니다. 제가 겨울에 자주 입는 바지가 하나 있습니다. 두꺼운 골덴 바지입니다. 저는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는 열쇠를 넣고, 왼 쪽에는 셀폰을 넣고 다닙니다. 요즈음에는 셀폰이 크기도 하고 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열쇠 역시 집과 교회 각 방의 키가 여러개입니다. 자동차 키도 예전과는 다르게 자동키 박스입니다. 열쇠 꾸러미가 한 아름 됩니다. 그러다 보니 바지의 다른 데는 괜찮은데 주머니가 자주 뜯어집니다. 바지가 아까워서 헝겊을 대고 꿰매서 입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또 뜯어집니다. 주님이 새 술과 새 부대의 관계를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헤어짐이 더하게 됨이요”(마9:16)이라고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낡은 주머니에 새로운 헝겊을 갖다 대면 오히려 낡은 조각이 더 쉽게 뜯어지는 원리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낡은 옷에는 신축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고정관념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도 통하지 않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은 사물을 볼 때 틀에 박힌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고정된 시각’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고정된 시각이 바로 가나안을 정탐했던 12명 중 10명이 가진 생각이었습니다. 가나안에 가서 본 것이 전부 다입니다. 그들은 크고 우리는 작습니다. 그들은 강대하고 우리는 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하나님이 주시는 새 술인 가나안을 그들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고정된 시각이 아닌 하나님의 시각으로 눈을 바꾸었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새 술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새 부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을 내려 놓아야 새 해의 새 술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새 부대가 되기 위해서 두 번째 필요한 것은 습관을 고치는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똑같은 것을 심으면 같은 열매를 거둘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해와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에는 늘 하던 것이 아닌 다른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새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