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도 12월, 마지막 달만 남겨 놓았습니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나 하고 무엇인가 아쉬운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2024년 한 해를 정리해야만 합니다. 그 동안 어떻게 달려왔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남은 한 달 부족했던 것을 조금이라고 채워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여년 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브로니 웨어가 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가지”라는 책입니다. 저자인 브로니 웨어는 호주에서 오랫동안 임종직전 환자들을 보살폈던 호스피스 간호사입니다. 그는 자신이 20여년간 돌보았던 환자들의 임종직전의 깨달음을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이들이 평생을 살아오면서 마지막 순간에 했던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한 해를 잘 정리하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첫 번째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봤더라면”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떠밀려 사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가 원하는 것을 따라 살았습니다. 성장하면서 친구들 틈에서는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가정을 가지면서는 아내나 남편이 자녀들이 기대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교회애서도 직장에서도 내가 정말 원하고 바라는 것보다는 주변의 시선에 늘 신경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시선과 기대가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인생을 발전시켜가는 자극과 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그런 남들이 바라는 것만 하다 보면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남은 12월 한 달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누구의 시선이나 기대를 의식하지 말고 한 번 실천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죽을 때 하는 두 번째 후회는 ’일 좀 적당히 하고 살 것을’입니다. 주로 이런 후회는 남자 환자들 입에서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일에 파묻혀 사느냐고 따뜻한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입니다. 많은 이민자들이 하는 말 가운데 이런 하소연이 있습니다. “이민 와서 뼈 빠지게 고생해서 돈 벌었는데 나이 들어 빠진 뼈를 맞추느라 병원에 다 갖다 준다” 결국 가정 생활을 희생하고 건강까지 희생하면서 죽어라고 일했는데 결국 남은 것은 병치레 하는 것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열심히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이민 생활입니다. 그럴지라도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12월은 그 중요한 것을 먼저 하는 달입니다. 
세 번째 죽을 때 후회하는 것은 ’내 기분에 좀 더 솔직하게 살았다면’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감정을 숨기고 사느냐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인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입니다. 내 감정 그대로를 다 드러내놓고 관계를 갖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른 사람과 부딛치는 일이 너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감정을 끝까지 드러내지 않고 참기만 한다면 속병이 생깁니다. 마음이 상하는 일이 너무 많을 것입니다. 내 기분은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 지혜롭게 생각해 보는 12월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 죽을 때 후회하는 것은 ’오래된 친구들과 좀 더 가깝게 지낼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기 몇 주 전에야 오랜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 옛날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수소문을 해보지만 연락처조차 알지를 못합니다. 결국은 그리워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옛날에는 그렇게 친하게 정을 나누었던 친구인데 한 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연락을 하는 12월이 되면 지난 한 해가 무엇인가 꽉찬 느낌이 있는 보람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죽을 때 하는 후회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위해 좀 더 도전해 볼 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내 인생이 이대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의미있는 삶을 위한 도전은 해보지 못합니다. 꿈은 항상 현실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히기 때문입니다. 작은 변화라도 이루려는 도전을 12월에 한 번 해보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2024년 올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