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총독 베스도가 바울의 재판을 열었습니다. 아그립바 왕과 여동생 버니게, 그리고 많은 중요한 사람들이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총독 베스도와 천부장들, 가이사랴 시의회 의원들과 그들을 수행하는 대신들이 참석했을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아그립바와 버니게가 위엄을 갖추고 왔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왕과 왕비처럼 아주 멋있게 옷을 입고 왔습니다. 아그립바는 보라색 왕의 옷을 입고 금으로 만든 왕관을 썼습니다. 버니게도 가장 멋진 옷과 보석을 착용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총독 베스도와 많은 높은 사람들, 군대의 우두머리들까지 모두 멋진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마치 패션쇼처럼 모든 사람이 자신을 뽐내기 위해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바울이 나왔습니다. 바울은 지난 2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옷은 매우 낡고 초라했을 것입니다. 수염도 깎지 못하고 머리도 정돈되지 않았겠죠. 게다가 키도 작고, 대머리였으며, 코도 휘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겉모습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볼품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시는 시각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바울을 초라하게 봤지만,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바울의 내면이 빛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시며 감탄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바울의 진실한 믿음과 복음의 향기를 보시며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마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세상은 어떤가요?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때로는 그걸 알면서도 속아주는 경우도 있죠. 사람들은 정치적인 계산을 하며 서로 속이기도 하고, 겉으로는 즐겁게 파티를 하고 거래를 하지만 마음속에는 다른 생각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통령이 된 후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아지고, 얼굴도 많이 늙습니다. 그래도 높은 자리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에 가면 많은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올라가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워집니다.
우리 삶에서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하면 너무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어디에나 계시기 때문에, 그 분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면 자연스럽게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베스도 총독은 이스라엘의 아그립바 왕과 유대 지도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바울을 부당하게 괴롭히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우리도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다가 죄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의 눈치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길과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길은 다릅니다. 사실,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길은 자기 이익을 따라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길은 처음엔 좁아 보일 수 있지만, 그 길을 걷다 보면 더 넓고 생명을 주는 길로 이어집니다. 반면, 사람을 만족시키는 길은 처음에는 넓어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멸망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기보다는, 오직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내가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바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내 자아를 죽여가며 순종해 나가는 삶이 아닐까요? 오늘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택을 하여, 매 순간 그분을 만족시키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