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시 공동의회에서 임직자를 선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시무 권사 5분이 후보로 결정되었고 그분들 중 전교인들의 투표로 권사 직분을 맡아 섬기실 분들을 선출하게 됩니다. 우리 중에 완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격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앞으로 갖출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이런 기준은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 진행될 모든 임직자 선거나 봉사자를 선정하는 일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자격을 갖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마태복음 13장에 너무도 유명한 씨뿌리는 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주님은 4가지 종류의 밭으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이 가장 원하시는 좋은 밭이 되어야 합니다. 한 번 씨가 뿌려지면 30, 60, 100배의 결실을 맺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길가 밭일 수도 있고, 돌짝 밭, 가시떨기 밭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밭의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밭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앞으로 자격을 갖출 사람이 누구냐를 묻는 것입니다. 좋은 밭이 되려면 두 가지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첫째, 좋은 밭이 되려면 작은 변화부터 계속 시도하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좋은 밭을 만들려면 딱딱한 길가 밭은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돌이 있는 곳에 돌을 골라주어야 합니다. 가시나무가 있는 곳에는 그 가시나무를 뿌리째 뽑아주어야 합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만 나면 운동장에서 돌을 고르는 일을 했습니다. 학교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야산을 깎아서 학교 건물을 세웠습니다. 주로 체육 시간은 한 시간 내내 전 학생들이 돌을 골라냈습니다. 불만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 선생님에게 반항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한 지 20여 년이 지난 후에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가 얼마나 변했는지 상상도 못 할 정도였습니다. 운동장 곳곳에 아름드리나무들이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은 푸른 잔디가 심어져서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저는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후배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0여 년 전 선배들이 그곳에서 매일 돌을 줍던 것을 알기나 할까?” 한 편으로는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돌을 골라내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대단한 일을 해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돌을 줍는 작은 일부터 하면 됩니다. 땅을 파고, 돌을 줍고, 가시떨기를 뽑는 일부터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표시도 나지 않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무려 6년간을 돌을 주웠는데도 가시적 성과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는 마침내 큰 변화를 이루어내는 법입니다. 조금씩 계속해서 변화되어 가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서서히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사이엔가 좋은 밭이 될 것입니다. 작은 변화를 계속 이루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자격을 갖출 사람입니다.

둘째, 좋은 밭이 되려면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세 밭과 좋은 밭의 차이는 너무도 분명합니다. 길가 밭, 돌짝 밭, 가시떨기밭은 소출이 하나도 없습니다. 새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조금 싹이 나오다가 말라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싹도 나고 줄기도 생겼지만, 열매는 하나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헛수고였습니다. 하지만 좋은 밭은 30, 60, 100배의 놀라운 결실을 보았습니다. 이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주님이 결론으로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13:9). 배우라는 것입니다. 배운 것은 한번 그대로 실천해 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변화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과 마음이 타성에 젖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들어도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우기 힘쓰는 사람이다대문호인 괴테가 한 말입니다. 배우기를 힘쓰는 사람은 가장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격을 갖출 사람입니다. 배우려는 간절함이 있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