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일 토요일, 유대인들의 안식일 새벽부터 시작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해 발발된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은 오늘까지 9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양측의 사망자가 3천여명이나 됩니다. 부상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망자의 5배가 부상자로 분류가 됩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한 이래 4차례의 중동전쟁과 수많은 국지전이 있었지만 이번 피해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마스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여러 도시들에 미사일을 쏘고 있는 중입니다. 피의 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은 연일 쉴틈 없이 가자 지구 곳곳에 전투기와 미사일로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양측 누구도 협상을 하거나 전쟁을 중단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쟁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아무도 예측을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과거의 분쟁과는 달리 민간인 피해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벗어나와 인근 이스라엘 마을들을 급습 했습니다. 키부츠에서 공동 생활을 하던 많은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또한 상당수가 인질로 붙잡혀 갔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가자 지구의 수많은 건물들에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의 민간인들 역시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가자 지구는 어떤 곳일까요? 알듯 모를듯 아는 것 같은데 선뜻 대답은 하기 어려운 것이 가자 지구입니다.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 남서부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중해 해안을 따라 길이가 약 30마일, 폭은 3-5마일 되는 아주 작은 지역입니다. 서울 면적의 절반 정도에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 무려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불레셋이 통치하던 다섯 도시가 있습니다. 아스돗, 가자, 아스글론, 가드 그리고 에그론입니다. 이 도시들 중에 가자가 바로 지금의 가자 지구와 똑같습니다. 다윗이 물맷돌로 물리친 골리앗은 바로 가자 출신입니다. 결국 오래전 이스라엘 건국 초기인 사사시대, 왕정시대의 불레셋의 후손들인 것입니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불레셋 민족이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하게 전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는한 그 뿌리는 가자 지구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미 수천년 전부터 이스라엘과 불레셋은 적대적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자 지구는 20세기까지 본래 이집트가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67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점령한 후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세웠습니다. 늘 분쟁을 일삼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993년 미국의 중재하에 오슬로 협정을 맺게 됩니다. 가자 지구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인정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 분쟁이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열린 것입니다. 이 일로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아라파트 의장은 이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2005년 평화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내의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고 자국민과 군대를 가자 지구에서 철수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6년 가자 지구에서 급진적인 하마스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가자 지구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적으로 재점화 된 것입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영토의 양대 정당 중 하나로 이슬람 저항 운동을 뜻하는 아랍어의 약자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대해 무력 저항을 강하게 주장하는 정파입니다. 각종 테러를 일으키고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공격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마스는 이같은 무력 투쟁이 이스라엘에 빼앗긴 팔레스타인 영토를 되찿기 위한 자유 투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해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무장세력이 바로 하마스입니다. 가자 지구는 그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가자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할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